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는 미러링의 힘 안녕하세요. 어느덧 금요일 ! 님, 한 주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얼마 전, 유튜브 관리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영상을 그대로 사용한 계정이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어요. '비슷한 레시피를 쓰거나 아이디어를 참고했겠지' 하고 넘기려 했는데요. 막상 영상을 확인해보니 제 영상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영상이더라구요.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건 분명히 선을 넘는 일이기에 신고로 응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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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사람들이 나를 따라하는 것' 자체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 닮아가며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니까요. 무엇보다 누군가를 따라하는 건, 우리의 습관을 바꾸는 가장 자연스러운 힘이 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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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옆 사람을 따라 하고 싶어질까 ? ㅡ 미러링 효과
어렸을 적 제 공책을 들여다보면, 친한 친구들의 글씨체가 범벅되어 있었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 멋들어지게 기울여 쓰는 글씨체. 좋아하는 친구들의 글씨체를 따라 쓰다 보니, 어느덧 저만의 글씨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곁에 있는 사람의 말투, 행동, 생활 리듬을 따라합니다. 거울을 보듯이 흉내낸다고 하여 미러링 효과라고 합니다. 뇌 속 미러 뉴런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래서 운동하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평소보다 한번 더 운동하게 되고, 채소를 잘 먹는 동료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접시에 채소 한 조각이라도 더 담게 되는 거죠.
가까운 사람의 행동으로 내 삶의 기준이 바뀌기도 합니다. 매일 운동하는 사람을 보면, '아, 매일 운동도 가능하구나.' 생각하게 되고, 매일 10시에 잠드는 친구와 함께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10시면 불을 끄게 되고요. 반대로 틈틈이 간식을 먹는 동료가 있다면, 나도 모르게 간식을 쟁여두고, 수시로 책상 서랍을 뒤적이기도 하죠.
✨이처럼 우리의 습관은 생각보다 자주,
옆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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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은 ‘전염’됩니다.
2007년 NEJM에 실린<The Spread of Obesity 비만의 전파> 에 의하면, 비만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타고 전염된다고 말합니다.
32년 동안 1만 2천여명을 추적했더니,
놀라운 건 지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심리적 친밀도'가 행동을 바꾼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가까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에 가까운 사람' 입니다.
이런 효과는 좋은 쪽으로도 작용하기도 합니다.
2018년 Obesity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애인이나 배우자가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도 체중이 무려 32%나 줄었습니다. 심지어 '살이 빠지는 패턴' 까지도 비슷했습니다.
건강한 습관을 성공시키는 데 가장 강력한 요인은 개인의 의지보다 가족, 동료의 지지와 행동이라고 말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Wang ML et al., Obesity,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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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우리는 습관을 ‘함께’ 만듭니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그저 그런 사람을 곁에 두기만 해도 됩니다.
함께 숨 쉬고, 밥을 먹고, 걸어가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됩니다. 좋은 습관은 전염되고, 한 사람의 변화는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바꾸게 됩니다. 건강한 습관 하면, 또 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님, 제 곁에 딱 붙어 있으셔도 좋겠습니다. 제가 중심을 잘 잡고 모시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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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키드니 생활 습관 기록부
💟 운동 습관
오늘 소개한 미러링 효과는 한번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는 수년전부터 저희 집 식구들을 대상으로 미러링 효과를 실험해보고 있는데요. 매일 운동하는 저를 보고, 남편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수년간 꿈쩍도 하지 않더라구요. ㅎㅎ
그랬던 그가 요즘 제가 운동할때면 슬며시 따라 나섭니다. 수년간 공들인 끝에 드디어 남편에게도 미러링 효과가 통한 셈입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분들께 앞으로도 꾸준히 공을 들여 보려 합니다. 언젠가는 제 진심이 여러분의 삶에도 스며들기를. 우리 모두가 서로를 닮아가게 되기를 바라면서요.
💟 의사의 식탁 이번주 <의사의 식탁>에서는 비트를 이용한 레시피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겨울철에는 혈압이 올라가기 쉬운데요, 비트의 질산염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춘다고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도 가득해서 혈관 건강 뿐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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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비트가 보이면 이번 주에는 꼭 한 번 장바구니에 담아보세요. 강렬한 색이 우리 혈관을 지켜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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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습관 처방전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그런 사람을 곁에 두세요
말을 하지 않아도,
의지를 불태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따라하게 될 테니까요.
매직 썬!☀️
(마지막 팁! 멀리서 찾지 마시고,
저를 곁에 두시는 것도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ㅎㅎ)
오늘 <습관 처방전> 어떠셨나요 ?
- 공개 후기는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합니다.
- 비공개 후기는 저만 조용히 마음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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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공개 후기 소개
💬 (후기) 늘 지혜롭게 현실적으로 이해가 쏙쏙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합니다. ▶️ (답장)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바쁜 와중에 클릭을 하고, 글을 여는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압니다. 그 와중에 후기까지 작성해주시다니 ㅎㅎ 후기는 저에게 목마른 사막에 물을 마시는 것 같이 상쾌한 일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후기) 선생님 메일함을 열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처방전^^강동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며 와주세용 ▶️ (답장) 네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선물이라고 여겨 주셔서 제가 감동입니다. 건강 잘 챙기며 가겠습니다. ^^
💬 (후기) -중략-이미 결제된 구독료 앞에서 “안 쓰면 손해잖아요”라고 말하는 모습 저는 그 한 줄에서 선생님의 꾸준함과 진심을 보았습니다. 의지보다 더 강한 것. 해야만 하는 환경. 그게 사람을 끝까지 나아가게 한다고 하셨죠. 다시 만나 반가운 마음, 당연히 있었죠. “저 기다려주신 거 맞죠?”라고 묻는 말에 제가 웃음으로 대답했답니다. 당연하죠. 저는 늘 기다리고 있었어요. ▶️ (답장) 마카님이 해주신 앞으로도 기다려주실거라는 말에 엄청 큰 힘을 얻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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