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 키드니 최아란입니다.
이번 주는 "이렇게까지 추울 수가 있구나" 싶은 날씨의 연속이었습니다. 뺨을 스치는 칼바람에 저절로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님은 한 주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동장군의 기세 속에서도, 마음만은 따뜻한 한 주 보내셨기를 바라봅니다.
"운동도 식단도 하는데... 안 빠져요."
진료실에서 만난 그녀의 말은 짧았지만, 고민은 깊었습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 수영을 하고, 식단도 신경 쓰고 있는데, 몇 달째 체중계의 숫자는 멈춰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애쎴지만, 해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노력하고 있는데, 왜 그대로일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왜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걸까. 수많은 발길질이 헛수고라고 느껴질 때,
삶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 처럼 멈춰있을때,
저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혹시 지금 정체기가 아닐까?"
누구에게나 오는 정체기,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정체기는 성장도, 후퇴도 하지 않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정체기는 변화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미 변화에 적응했기 때문에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을 뿐입니다.
문제는 정체기가 오면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이만큼 했는데도 안 된다면 의미 없는 거 아닐까?"
그래서 운동을 쉬고, 식단은 느슨해지고, 애써 지켜오던 리듬을 내려놓게 됩니다. 반응도 없고, 지루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말이죠.
정체기는, 저에게도 자주 찾아왔습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저 역시 여러 번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매일 반복하던 글쓰기 습관은 처음에는 분명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삶에도, 제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노력에 비해 성과는 미미했고, "이걸 계속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포기하고,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체기에 있는 당신에게 처음보다 꽤 멀리 왔다는 걸,
인정해주세요.
정체기가 올 때마다 저는 제가 쓴 첫 글을 다시 찾아봅니다. 사진도 하나 없는, 겨우 500자 남짓한 글입니다. 그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오래 붙들고 있었는지, 그날의 공기까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은 글 쓰는 시간이 훨씬 줄었고, 꽤 읽을 만한 매끈한 글을, 조금 더 자주 쓰고 있습니다. 그제야 깨닫습니다. 내가 출발점에서부터 얼마나 더 멀리왔는지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그동안 수고했어. "안 빠져요.”라고 말하던 그녀에게도
비슷한 말을 건넸습니다.
"먼저 그동안의 수고를 인정해주세요. 그 습관이 없었다면, 지금의 혈압, 혈액검사는 엉망이었을 거예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수영을 시작했다면, 처음에는 분명한 변화가 있었을 겁니다. 정체기는 내가 변화에 적응해서 잊고 지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정체기는 습관을 버리라는 신호가 아니라, 다시 설계하라는 신호입니다. 습관은 처음에는 변화를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아닌 '유지'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동안 반복해온 습관이 이제는 완전히 내 것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습관에 작은 변화를 줘야 할 때입니다.
정체기를 통과하는 습관 처방전
정체기가 찾아올 때마다 저는 이렇게 해왔습니다.
습관을 버리는 대신, 아주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겁니다.
글만 쓰던 제가 영상을 만들고, 의학 정보만 다루던 글에 제 이야기와 환자 이야기를 덧붙였던 것. 모두 정체기에서 비롯된 변화였습니다.
정체기에 서 있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1️⃣ 하나만 바꾸기
전부 말고, 딱 하나만!
종류, 강도, 시간 중에서 바꿔보세요.
- 종류 : 자유형만 하고 있다면, 접형을.
- 강도 : 걷기만 하고 있다면, 걷기 속도를.
- 시간 : 10분만 하고 있다면, 15분으로 늘려보세요.
2️⃣ 낯선 자극, 조금은 두려운 쪽으로
두려워 하는 곳에 변화가 시작됩니다. 편해졌다는 건, 이젠 다른 자극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꺼려왔던 것들에 시선을 돌려보세요. 수영을 익숙해졌다면, 근력운동을, 계단 오르기를, 등산을 시도해보세요. 잊지마세요. 두려워 하던 곳에 길이 있습니다.
3️⃣ 결과를 보는 시선 바꾸기
눈에 보이는 숫자나 성과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집중해보세요. 체중계의 숫자는 멈춰있지만, 내 심장은 뛰었고, 혈관은 더 튼튼해졌습니다. 좋아진 기분도 분명한 변화입니다.
💌오늘의 습관 처방전
아무리 해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면, 정체기일지도 모릅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 하지 않던 것을 해야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오늘 <습관 처방전> 어떠셨나요?
- 공개 후기 중 일부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요.
- 비공개 후기는 저만 조용히 마음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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