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인데도 여전히 패딩을 꺼내 입고 나오는 아침입니다. 도대체 이 패딩은 언제까지 계속 입어야 하는 걸까요. 달력은 봄으로 넘어온지 한참인데, 몸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습니다.
날 풀리면 운동하겠다고 다짐하셨던 분들 많으셨죠. 혹시 아직도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저 역시 날이 풀리면 러닝도 하고, 이것저것 해보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는데요. 막상 추우니깐 밖에 나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야외 운동 대신 실내 헬스장에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헬스장에 가기 전까지는 그렇게 가기 싫은데, 막상 가기만 하면 운동이 저절로 되는 기분, 저만 그러는 거 아니죠?
헬스장에서는 왜 운동이 잘 될까요?
💪헬스장에서 운동이 잘 되는 3가지 이유
헬스장은 어쩔 수 없이 운동하러 온 사람들의 집합입니다. 공간은 강력하게 우리의 행동을 바꿉니다.
1️⃣ 시작은 쉽게, 방해는 제거된 공간
습관은 환경 설정이 전부다, 기억하시죠? 습관은 쉽게 시작되고, 유혹이 차단된 환경에서 만들어집니다.
헬스장은 운동 습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진입 장벽이 낮고, 운동을 하는데 방해가 제거된 공간입니다. 운동을 할까, 말까 망설일 필요도 없고,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볼 수도 없습니다. 꼼짝없이 운동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죠.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지 않아도 헬스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운동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 정체성은 습관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나는 OO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고, 내가 하는 선택이라는 자율성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헬스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는 지금 여기 운동하러 온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운동을 더 이상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하는 일이 됩니다.
3️⃣ 함께하는 분위기가 만드는 힘 저희 동네 헬스장 인기 운동 기구 중 하나는 '천국의 계단’ 입니다. 이 계단을 타기 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놀이공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와… 다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저 역시 그 분위기에 자주 영향을 받습니다.
혼자였다면 대충 하다가 멈췄을 텐데,
옆 사람의 움직임을 보며
한 번 더 팔을 굽히고, 조금 더 버티게 됩니다.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잘 움직입니다.
💫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환경이 만들어줍니다.
🏠 헬스장을 일상으로 옮겨보기
헬스장은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행동을 습관으로 바꾸는 원리가 잘 모여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헬스장에서 운동이 잘 되는 이유를 우리 일상 속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1️⃣ 시작을 쉽게 만들기 + 정체성 심어주기
운동은 시작이 가장 어렵습니다. 시작은 쉬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화를 싣는 순간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다" 라는 정체성을 심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모든 순간이 헬스장이 됩니다. 그렇게 모인 발걸음을 저는 운동이라고 부릅니다.
2️⃣ 일상을 운동 공간으로 바꾸기
저는 계단이 보일 때 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헬스장 인기 기구, 천국의 계단이다”
줄서지 않아도 곧바로 탈 수 있는 천국의 계단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하게 됩니다.
💭 그리고 하나 더 떠오른 생각
지난주에 드렸던 완전히 망한 저의 습관 처방전, 기억하시나요 ? 아이의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주셨습니다.
이번 편지를 쓰면서 저도 한가지 시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운동 습관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이라는 환경이 필요하다면,
아이 스스로 숙제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그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곳이 바로 오픈 도서관입니다.
어쩔 수 없이 책을 펼치게 되는 환경,
"나는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
그리고 함께 하는 분위기가 만드는 힘까지.
도서관은 헬스장과 참 많이 닮아 있더라구요.
아이에게 잔소리 하는 대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공간에
함께 가보려 합니다.
물론, 헬스장이나 도서관이든
그 앞까지 가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긴 합니다. ^^;;
💌 오늘의 습관 처방전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이미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찾아가 보세요.
따뜻한 봄, 나의 습관을 만들기 좋은 공간은 어디일까요?
개나리꽃이 핀 응봉산일까요, 벚꽃이 가득한 여의도 공원일까요.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뜨고 보면, 그런 공간은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 가득합니다.
이번 주말, 그 공간에 한 번 들어가 보시겠어요?
오늘 <습관 처방전> 어떠셨나요?
- 님 후기 감사합니다.
- 공개 후기 중 일부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요.
- 비공개 후기는 저만 조용히 마음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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