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님, 봄비가 내려 한껏 올랐던 기온이 조금은 내려갔던 한주였습니다. 한주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세상 어려운 아이의 가방 정리
이번 주에 저는 아이와 또 한 번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진짜 별거 아닌 일, 가방 정리 때문입니다. 벌써 이번주에만 세 번째였습니다. 하교 후 책가방을 정리해두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걸까요. 3년 동안 달래도 보고, 타일러도 보고, 때로는 협박도 하고, 비난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여전히 했다 안했다는 반복합니다.
지난 수요일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여전히 그대로인 가방을 보며 작정을 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버릇을 고쳐야겠다.'
저의 말은 점점 날카로워졌고, 목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결국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또다시 눈물이라니... 그 순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인 걸까요.
아이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제가 문제인걸까요. |
|
|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며칠 전, 한 영상을 보며 힌트를 얻었습니다.
최근 남매 가수 AKMU가 컴백했습니다.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수현이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면증과 폭식으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그녀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었는지 고백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동생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빠 찬혁은 동생을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생의 변화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살을 빼야 한다고 말하지도, 문제를 지적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동생에게 '함께 살자'는 말을 건넵니다. 단독주택에 혼자 살기엔 부담되니, 함께 지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수현의 말에 따르면, 만약 오빠가 “지금 상태가 문제야, 바뀌어야 해.”라고 말했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오빠는 동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삶의 한 방향을 제안했을 뿐입니다. 선택은 수현 스스로의 몫이었습니다.
"그래, 한번 해볼까."
그렇게 시작된 변화는 자연스럽게 식단과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진 오빠와의 합숙으로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결국 변화는
누군가의 설득이나 지적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시작됩니다.
|
|
|
내가 아이에게 자주 했던 말 돌이켜보면 저는 아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말했고, 더 강하게, 더 자주 지적했습니다. 혼나면 아이는 잠깐 하는 척 했지만, 결국 저의 모든 말은 아이를 움직이게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누군가에 의해서 움직이기보다,
스스로 선택했다고 느낄 때,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을 때,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라고 느낄 때 변화가 시작됩니다.
저의 지적과 통제, 비난은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멈추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
|
|
변화는 나로부터
아이의 변화를 바란다면,
바뀌어야 하는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나'였습니다.
변화는 밖에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피어나도록 도와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매일 가방을 정리하는 일은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가방을 들고다니지만 매번 외출할 때마다 정리하지는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아이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던 어른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버거울까봐 들어주었던 가방이 아이에게는 '내 것'이라는 감각을 지워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방을 들어주더라도 문 앞에서는 다시 아이에게 건네주려 합니다.
이 가방은 너의 것,
너의 선택을 기다리면서요. |
|
|
💟 의사의 식탁
요즘 저는 다이어트를 하며 토마토 스프를 자주 꺼내 먹습니다. 대량으로 만들어 두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 그리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가오는 여름,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토마토 스프로 시작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
|
💟오늘의 습관 처방전
님,
바꾸고 싶지만 바뀌지 않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혹은 누군가의 변화를 돕고 계신가요?
우리는 지금
돕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통제하고 있는 걸까요?
지적과 비난은 사람을 변하게 하지 못합니다.
부정적인 말은 사람을 멈추게 할 수는 있지만,
움직이게 하지는 못합니다.
다음번에 같은 상황이 온다면,
저는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지적하기 전에,
한 번만 더 기다려보기.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저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다시 이렇게 반성의 편지를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변화를 바랄 때마다 이 한 가지를 기억하려 합니다.
바뀌어야 하는 사람은
아이보다, 먼저 나라는 것.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오늘의 <습관 처방전>은 어떠셨나요?
- 님, 후기 감사합니다.
- 공개 후기 중 일부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요.
- 비공개 후기는 저만 조용히 마음에 담겠습니다.
|
|
|
💟 함께 하는 공개 후기 소개
💬 (중략) 어제 무언가를 바꾼 것이 오늘 보여지지 않는다고, 1년이 지나도 보여지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 없이 그냥 쭉 하면 나에게 다 스며들어 있더라구요. 외국어 공부도, 식단도, 일도... 계속 하다보니 어느 새 여기 이 곳에 있게 되었네요. - 30년째 일하며 아이 둘 키운 엄마 ▶️계속하다보면 스며든다. 너무 멋진 말입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제 삶에 스며들도록 계속 해야겠어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면서요. 저도 일하며 아이 키우며 이 삶 또한 즐겨볼게요. 답장 감사합니다.
💬 (중략) 글을 읽는 내내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건 단순한 다이어트 이야기가 아니라, 결과에 매달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는 글이었습니다. 솔직히,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 계속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보여야 믿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아보면, 정말로 변했던 순간들은 늘 보이지 않던 시간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던 그 시간이, 사실은 안에서 방향을 바꾸고 있던 시간이었더라고요. ▶️ 마카님 말씀처럼,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던 시간이, 실은 안에서 방향을 바꾸고 있었던 시간임을 아주 먼 훗날에야 깨닫게 되겠죠. 보내주시는 편지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감사합니다. ^^
💬(중략) 오늘 글도 좋았습니다. 한 때 유행했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이 떠올랐어요. 저는 스스로 근력운동하기 습관을 만들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걷기는 좋아해서 스스로 잘 하는데, 근력운동은 PT 레슨을 받아야만 겨우 하게 됩니다. 그래도 얼마 전에 2kg 아령 세트를 구매한 후로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개인 아령 운동을 하고 있어요. 점차 운동 종류와 횟수를 늘려가고 싶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말씀 중에 답이 보여요. 좋아하는 건 스스로 잘한다! 근력 운동도 점차 하다보면 분명 재미를 느끼실것 같아요~ 이미 답장에서 그 기운이 느껴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선생님의 이번 주 습관 처방전은 너무나 제 이야기라서 이렇게 급 공감하며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78년생 여자입니다. 1년 정도 운동과 식단을 노력하고 있는데 체중이 잘 빠지지 않아서 ㅠㅠ 올해는 마운자로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꾸준함과 과정도 중요하다는 글에 공감하며 약물의? 도움 없이 좀 더 노력해보기로 했어요^^ 사실 몇 년 전 유명한? 비만 병원의 다이어트약을 먹고 식욕이 없어져서 10키로 뺀 적이 있거든요 ...그 이후 요요가 세게 와서 정말 힘들어서 이젠 식욕을 없애주는 다이어트약은 안 먹고 다이어트 주사?는 안 하기로 했는데 이번주 습관 처방전 덕분에 다시한번 더 정신 차리게 되었어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제 편지가 시의적절하게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보이는 변화가 없으면 포기해버리기 쉽지만, 정말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것들인거 같아요. 날씬한 것이 건강의 상징이 아닌 것 처럼, 내가 다이어트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