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절제의 여왕이라고요? 안녕하세요. 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인 줄 알았는데, 벌써 여름이 와버린 요즘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했는데, 며칠 전부터는 아침 공기의 결이 바뀌었습니다. 후끈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속도가 LTE만큼 빠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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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절제의 여왕? 얼마 전 "절제의 여왕"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운동을 하고, 식단을 챙기고, 크게 흔들리지 않는 저를 보며 붙여준 별명이었습니다. 일단 여왕이라고 하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금은 머쓱했습니다.
운동을 하고,
식단을 챙기고,
아침에 샐러드를 먹고, 하루에 걸음 수를 채우는 일은 이제 저에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절제력이 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가장 문제는 휴대폰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벌써 휴대폰을 몇 번이나 봤는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평소보다 뉴스레터가 늦어진 것도 어쩌면 다 휴대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눈앞에 휴대폰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자꾸만 보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넷플릭스에서 연애 프로그램을 한 번 시작하면 "그만 봐야지" 생각하다가도 절제력을 잃고 자정을 넘겨서 보기도 합니다.
그러니 묻게 됩니다. 운동과 식단에서는
꽤 절제된 사람처럼 보이는 내가,
왜 어떤 영역에서는 이토록 쉽게 무너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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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흥미로운 논문을 하나 보았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Situational Strategies for Self-Control」 우리 말로 옮기면 자기통제를 위한 상황 전략입니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GRIT》 끝까지 해내는 힘에 대해 쓴 심리학자 안젤라 덕워스의 2016년도 논문입니다.
논문의 저자는 자기통제를 단순히 "참고 견디는 힘"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자기통제란,
오래 지속되는 중요한 목표를 위해
순간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건 충동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흔히 절제력이라고 하면 눈앞의 유혹을 참고 버티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과자를 보고도 참는 것.
술자리에서 잔을 거절하는 것. 휴대폰을 보고 싶지만 내려놓는 것.
물론 이런 것들도 자기통제입니다.
하지만 논문에서는
유혹이 너무 강해지기 전에 상황을 미리 선택하고 바꾸는 것도
자기통제라고 말합니다.
즉, 자기통제는
유혹 앞에서 버티는 힘뿐만 아니라, ✨유혹이 커지기 전에
유혹과 나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이 논문은 충동이 생기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도넛이 먹고 싶은 마음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의 5단계를 거칩니다.
1. 상황: 주방에 들어간다. 2. 주의: 식탁 위 도넛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3. 평가: “맛있겠다”라고 생각한다. 4. 반응: 먹고 싶어진다. 5. 행동: 결국 도넛을 집어 먹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도넛을 먹는 행동이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보통 도넛을 먹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절제력이 약할까."
하지만 사실 그 전부터 충동은 자라고 있었습니다.
주방에 들어갔고, 도넛을 보았고, 맛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충동의 씨앗은
과거의 내가 도넛을 샀을 때부터
이미 심어졌는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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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력의 진짜 얼굴 건강한 습관을 오래 지속하는 사람들은 매번 고민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할지 말지,
무엇을 먹을지,
밤에 휴대폰을 볼지 말지
매 순간 갈등하지 않습니다.
늘 하던 대로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둡니다.
제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할 수 있는 이유는 대단한 의지를 발휘해서가 아닙니다.
전날 일찍 잠든 덕분에, 운동복을 꺼내둔 덕분에 운동할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움직였을 뿐입니다.
매일 아침 "오늘도 건강하게 먹어야지" 라고 다짐하며 샐러드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이미 냉장고 안에 씻어둔 채소가 있고, 꺼내기만 하면 되는 재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 선택이 쉬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답은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모릅니다.
좋은 습관은 매번 절제력을 더 발휘하겠다는 다짐보다,
덜 고민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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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매번 무너질까 이 논문을 읽으며 저는 제 휴대폰 습관을 떠올렸습니다.
운동과 식단은
이제 제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휴대폰 앞에서는 자주 무너집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절제력이 약하지?”
그런데 논문을 읽고 나니 질문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폰이 왜 매번 내 눈앞에 있을까?
눈에 보이니까 보게 됩니다. 손에 닿으니까 집어 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절제력이 아니라
단순히 거리일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눈앞에 두고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맛있는 케이크를 옆에 두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절제력을 더 기르겠다고 다짐하기 전에 나와 유혹 사이의 거리를 조금 넓혀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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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의 식탁 이번주에는 버섯으로 만든 버섯 닭갈비 레시피를 들고 왔습니다. 콜레스테롤 관리에 좋은 버섯을 간장과 고춧가루만 사용해 매콤하게 볶아냈습니다. 버섯을 닭고기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법과 자세한 레시피는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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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습관 처방전 건강한 습관은
참고 견디는 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상황을 살짝 비트는 것만으로도
견디는 힘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방법을 찾기보다 내가 자주 무너지는 장면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어떤 마음이 나를 흔들었는지. 눈앞에 어떤 유혹이 있었는지. 그곳에는 어떤 피로가 있었는지.
유혹이 너무 강해지기 전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님은 요즘 어떤 순간에 가장 자주 무너지시나요?
건강한 습관은 강한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약해질 나를 미리 돌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다음 편지에서는 논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법과 식단, 운동, 수면 등 각 상황에서 절제력을 조금 덜 들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나누어보겠습니다.
건강하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오늘의 <습관 처방전>은 어떠셨나요?
- 님 후기 감사합니다.
- 공개 후기 중 일부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요.
- 비공개 후기는 저만 조용히 마음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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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는 공개 후기 소개
💬 최근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뭐라도 계획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가 저에게 좋은 예방 처방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미 많은 것을 하고 계신 분들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 (저포함) 절전모드가 필요한 순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래요!
💬저의 일상에서 절전모드로 돌려놓은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인맥이었어요. 절전모드로 전환시킨 지는 3-4년 된 듯해요. (중략) 기를 쓰고 잡으려고 애썼던 시절 인연들을 손에서 놓고나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남편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만 남더라구요. 주변을 정리하니 외로워지는게 아니라 마음이 훨씬 홀가분해져서 오롯이 저의 인생을 꽉 채워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다음단계는 소유하고 있는 것, 소유하고 싶은 욕심을 절전모드로 돌리는게 목표예요. ▶️절전모드로 돌려놓은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인맥이라는 것, 공감됩니다. 가까이 지내는 가족과의 관계만큼은 절대로 꺼지지 않아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지금 가지고 계신 다음 목표도 응원합니다.
💬 (중략) 긴 여행이나 산행 중에 일부러 전원을 끄고 정해진 시간에만 다시 켜 메시지나 연락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일처럼 느껴지니까요. 요즘 우리는 배터리보다 마음이 먼저 과열되는 시대를 사는 것 같습니다. 쉬는 중에도 연결되어 있고, 멈춰 있어도 계속 무언가를 받아들이니까요. 선생님 말씀에 “하루짜리 배터리를 3일 동안 쓰는 법”이라는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중략) 저라면 절전 모드일 때 ‘사람을 다정하게 대하는 마음’만은 남기고 싶을 것 같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여행지 중에 휴대폰이 안되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휴대폰이 안터져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진짜 쉰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꾸 찾게 됩니다. 남겨주신 답장 중 절전모드로 살때에도 마지막으로 남겨야 할 부분은 다정한 마음이라는 점이 오랫동안 저를 붙들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끝까지 다정한 마음 꺼지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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