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는 날에는 '그냥'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떠올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웃으면서 말하던 장면입니다. 스트레칭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냥 하는 거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라고 왜 하기 싫은 날이 없었을까요. 몸이 무겁고, 마음이 따라오지 않고,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지겹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지나오게 한 힘은 대단한 결심이나 특별한 비법이 아니었습니다.
하기 싫은 마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간직한 채로 오늘 해야 할 만큼만 하는 것.
오래 지속하는 사람들의 비밀은 막막한 날에도 멈추지 않는 아주 작은 반복인지도 모릅니다.
막히는 날에는 더 작게 시작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큰 결심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작게 시작합니다. 티끌만큼 작아도 좋습니다.
글이 써지지 않는 날에는 멋진 문장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저 지금의 마음을 한 줄 적어봅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다.”
운동하기 싫은 날에는
거창한 운동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운동복만 입어봅니다. 신발만 신어봅니다. 문밖으로 나가보기만 합니다.
그 정도면 이미 절반은 성공입니다.
식단이 무너진 날에는 하루 전체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망했어.”라고 말하는 대신 다음 끼니에 채소 한 접시만 더해봅니다.
완벽한 하루를 다시 만들려고 애쓰지 않고, 다음 한 끼만 살려봅니다.
✨습관은 대단한 의욕보다 권태로운 날에도 한 번 더 해보는 작은 용기에서 만들어집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도 할 수 있는 것 계속하는 사람도 지칩니다. 계속하는 사람도 싫증이 납니다. 계속하는 사람도 어느 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런 날에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운동을 못 해도 운동복을 입어보고, 식단이 무너져도 다음 끼니는 챙겨보고, 글이 막혀도 한 줄은 적어봅니다.
작은 불씨만 남아 있어도 습관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오늘 저에게 그 작은 불씨는 빈 화면 앞에서 적은 한 줄이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다.”
결국 그 한 줄이 오늘의 편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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