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6월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맑다가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방금 전까지 쨍쨍했던 하늘이 어느새 어두워지고, 비가 하루의 흐름을 바꾸어놓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소나기처럼 우리 일상에도 가끔 예고 없는 일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인지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됩니다.
🕰️반복적인 일상을 사랑하는 내과 의사 저는 오늘도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편지를 씁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삶을 산 지 수년째입니다.
이제는 따로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그 시간이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그런 저를 보면 저 또한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삶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예전의 저는 아침잠이 많았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이 참 힘들었죠. 출근 시간이 다가오면 겨우 몸을 일으켜 허둥지둥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는 아침에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아침을 차려 먹는 삶을 살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저는 삶의 안정감을 느낍니다.
🏡나를 다시 일상으로 데려와 준 아침 루틴 4년 전, 첫 책을 출간한 뒤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의사이자 환자로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고 나니 홀가분함보다 두려움이 더 크게 밀려왔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았고, 밤새 뒤척였습니다. 그때 저를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데려와 준 것은 특별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만들어두었던 아침의 루틴, 바로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잠을 설친 날에도 해는 떴고, 저는 같은 시간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고, 운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아가다 보니, 어느새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더군요.
출간 후의 불안도,
번아웃처럼 찾아온 무기력도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아침 루틴은
저를 조금씩 다시 일상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하루의 첫 시작 시간이 정해지면 매일 아침 운동하고, 식사를 챙기고, 글을 쓰는 일이 제게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이유는 그저 같은 시간에 일어난 덕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생겼고, 글을 쓸 수 있었고,
아침을 차려 먹을 여유가 생겨난 것입니다.
아침은 저에게 하루의 무게추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매일 새롭게 결심하지 않아도, 대단한 의지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다시 하루를 시작하게 해줍니다.
반복은 삶의 일부를 대신 기억해줍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반복되는 아침은 제게 안정적인 시작을 만들어줍니다.
삶은 매일 조금씩 흔들렸지만,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아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있나요? 최근 수면의학과 생활습관의학에서는 충분한 수면 시간만큼이나 수면의 규칙성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UK Biobank 기반의 대규모 연구들에서는 수면이 불규칙할수록 전체 사망 위험과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같은 7시간을 자더라도 매일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이 크게 달라지면 우리 몸의 생체시계도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수면을 이야기할 때는 “몇 시간 주무세요?”라는 질문과 함께 이런 질문도 필요합니다.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고 있나요?”
✨리듬에도 흔들림은 있는 법 매일 같은 리듬으로 산다는 것이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삶은 언제나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흘러갑니다. 여행을 가거나, 모임으로 늦게 잠들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번 만들어둔 리듬이 있다면, 흔들린 뒤에도 돌아갈 자리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 그렇습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반복적인 리듬을 좋아합니다.
해가 뜨고 지듯, 계절이 오고 가듯,
우리 몸도 반복적인 리듬 속에서 안정을 찾습니다.
삶은 소나기처럼 예고 없이 흔들리지만, 내가 만들어둔 아침의 반복은 언젠가 다시 나를 일상으로 데려다줍니다.
💌 오늘의 습관 처방전
삶은 매일 불확실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덜 흔들립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님에게는 하루가 흔들릴 때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루틴이 있나요?
아직 내 삶의 리듬이 없다면 가장 먼저 기상 시간부터
조금 일정하게 맞춰보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면서
내 삶의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오늘 만들어둔 작은 루틴은 언젠가 흔들리는 나를 단단히 붙잡아줄 테니까요.
건강하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오늘의 <습관 처방전>은 어떠셨나요?
님의 후기 감사합니다. 공개 후기 중 일부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요. 비공개 후기는 저만 조용히 마음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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