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 편지에서
요즘 저는 눈뜨면 달리기에 빠졌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달리기를 한 지 수년째지만,
여전히 러닝 초보입니다.
기록 단축을 위해 애쓰거나
무리해서 달리지 않습니다.
그날그날 몸이 허락하는 만큼 달리고, 힘들면 걷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보면
"저건 달리기가 아니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오랫동안 초보자로 지낸건
달리기뿐만이 아닙니다.
유튜브도 그렇습니다.
꽤 오랫동안 영상을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저는 초보 유튜버에 가깝습니다.
대단한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편집 기술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 위해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초보라는 자리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초보이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숙련자를 꿈꿉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고,
더 큰 성과를 얻어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초보에게도
초보만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1. 초보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초보는 시작의 문턱이 낮습니다.
달리기 초보는 러닝화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운동화면 됩니다.
초보 유튜버는
비싼 카메라나 근사한 조명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휴대폰 하나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초보니까요.
이런 생각은 우리를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이 아니라,
일단 시작부터 해보게 만들어줍니다.
모든 습관은 결국 시작에서 자랍니다.
거창한 결심보다 초보자의 마음으로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2. 초보는 무리하지 않습니다
초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습니다.
기록을 앞당기려고 기를 쓰지 않습니다. 힘들면 달리는 대신 그냥 걷습니다.
영상 만드는 일도 현생이 바쁘면 잠시 쉬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하다가 멈추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무리하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하다가 부상으로 멈추고, 콘텐츠를 만들다가 지쳐서 멈춥니다.
하지만 오래 가려면 힘을 빼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초보자의 마음은 힘 빼는 일을 조금 더 쉽게 해줍니다.
3. 초보는 실패를 가볍게 배웁니다
초보자는 실패도
조금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달리지 못해도 괜찮고, 영상의 조회수가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으니
쉽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큰 타격이 없습니다.
초보자에게 실패는
작은 물웅덩이일 뿐입니다.
잠깐 빠졌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마르니
다시 한번 더 도전해볼 용기가 납니다.
4. 초보는 과정에 더 집중합니다
초보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 가까운 사람입니다.
초보자의 성과란 거창할 수 없습니다.
며칠 달렸다고 뱃살이 갑자기 빠지지 않습니다.
영상을 올렸다고 조회수가 갑자기 터지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더 본질적으로 과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뱃살이 빠지지 않더라도
달리는 즉시 기분이 좋았다면 그뿐입니다.
영상이 터지지 않더라도 만드는 내내 즐거웠다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초보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입니다.
환자로 사는 것도, 엄마로 사는 것도 처음이고,
나이 들어가는 내 몸을 돌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그러니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우리 모두는 초보인 셈입니다.
서툰 것도 당연하고,
흔들리는 것도 당연합니다.
실패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는 초보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러닝 초보로 거리를 누비고,
초보 유튜버의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초보라서 시작했고, 초보라서 무리하지 않았고, 초보라서 계속할 수 있었으니까요.
💌 오늘의 습관 처방전
님도 혹시 요즘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초보자의 마음으로 아주 작게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습관 처방전>은 어떠셨나요?
님 후기 감사합니다. 공개 후기 중 일부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요. 비공개 후기는 저만 조용히 마음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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