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한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
저는 조금 힘든 한 주를 보냈습니다. 이런저런 모임으로 생활 리듬이 깨진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심코 먹은 말차라떼 한잔에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말차라떼에도 카페인이 꽤 많더군요. 크하... 이틀 연속 수면 부족에, 몸은 금세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방광염의 재발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더군요. 의사라고 해서 예외는 없습니다. 아무리 잘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몸은 정직한 방법으로 대답할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건강한 삶을 떠받치는 여섯 가지 기둥
1️⃣자연식물식
2️⃣운동습관
3️⃣수면습관
4️⃣위험물질 회피(금연,절주)
5️⃣스트레스 관리
6️⃣사회적 연결
중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수면' 이야기로 님께 편지를 씁니다.
😨그해 3월, 의사가 되고 한 달 만에 벌어진 일
16년 전, 저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되었습니다. 의사가 된 지 정확히 한 달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그 한달 동안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그해 3월은 학생 신분에서 의사의 삶으로 넘어온 첫 달이었습니다. 이름표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은 제게 많은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루하루 낯설고 긴장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낮에는 숨 돌릴 틈 없이 병동을 뛰어다녔고, 밤새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들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시기였기에 저를 찾는 전화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밤새 전화에 시달리고 나면, 어느새 다시 아침이 다가왔습니다. 연속되는 당직, 턱밑까지 차오르는 졸음. 그 와중에 걸어 다니는 제 자신이 신기했던 날들이었습니다.
버티는 것이 익숙해질 무렵, 몸은 '그만' 이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잘 참아내고 있다고 믿었지만, 제 몸은 한달 내내 절규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때의 저는 제가 환자가 된 이유가 '수면 박탈' 때문이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마땅히 잠부터 희생해야 한다고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잠을 희생하는 건 스스로에게 가하는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요.
😴이제는 수면을, 삶의 가장 앞줄에 둡니다 지금의 저는 수면을 건강한 삶의 가장 우선 순위에 둡니다. 건강한 음식도, 규칙적인 운동도 수면 부족 앞에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잠을 잘 자는 건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알약 1알과 맞먹는 힘을 가집니다. 왠만한 다이어트약 보다 더 효과적이예요. 그래서 환자분들에게도 꼭 확인합니다.
" 요즘 잠은 잘 주무세요 ?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잘 못자는 밤을 보내고 있다는 걸 확인합니다.
물론 살다보면 하루 이틀 잠을 줄여야 하는 순간들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면, 우리 몸은 아주 조용하게, 머지 않아 그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성인에서 권장되는 수면 시간은 7시간입니다.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더 많은 수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한 수면을 위해 몇가지 규칙을 세웠습니다.
✨셀프 수면 습관 처방전
1️⃣ 같은 시간에 잠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우리 몸은 규칙을 사랑합니다.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수면 시간도 확보됩니다.
2️⃣ 카페인은 오전에만 마신다.
나이가 들수록 카페인에 예민해집니다. 20대에는 벌컥벌컥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이제는 저의 밤을 통째로 빼앗는 음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실 때는 가급적 오전10시 이전에만 마십니다. 내 몸의 카페인이 충분히 사라질 시간이 필요합니다.
3️⃣ 잠들 때 휴대폰을 옆에 두지 않는다.
넷플릭스 창업자는 "우리의 진짜 경쟁자는 수면" 이라고 말했습니다. 휴대폰은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는 물건입니다. 보고 싶은 것도, 봐야 할 것도 많기 때문에 잠을 줄여서 보는 일이 흔합니다. 저 또한 잠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을 뒤적이다 잠들 시간을 놓쳐버린 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잠자리 옆에 두지 않습니다. " 눈에 보지 않으면 하지 않게 된다." 지난번 말씀드린 환경 설정과 같은 원리입니다. ( 어쩔수 없었다... 보이니깐 먹었다)
4️⃣ 2일 이상 무리하지 않는다.
하루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틀 이상 잠을 빼앗기면 우리몸은 즉각 반응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무리하면 다음 날은 반드시 회복하기’를 지키려고 합니다. 필요하다면 짧은 낮잠도 좋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이런 규칙들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되도록 지켜려 하지만, 안될때도 있죠. 이번에 방광염이 재발한 걸 보시면 아시잖아요.😅 우리 몸은 절대 속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더! 노력해볼 가치있는 규칙들입니다. |